요즘 휴대기기를 많이 가지고 다니다보니 항상 배터리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배터리 먹는 괴물로 소문난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서 그런 압박이 훨씬 심해졌는데,
설상가상으로 항상 들고다니는 DMB겸용 MP3플레이어도 오래 사용해서인지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 것 같아
항상 예비전원을 들고 다니면서 배터리가 깜박거리면 충전시키는 짓을 일삼고 있다.

MP3와 아이폰 둘 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꺼져서는 안되는 물건들이라
외장 배터리팩과 충전 케이블을 항상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있지만,
가끔가다 내가 너무 배터리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까짓 MP3야 꺼지면 음악 안들으면 되는거고, 아이폰이야 전화 안받고 트위터좀 안하면 되는거다.
(내가 무슨 중책을 맡고 있어서 못받으면 큰일나는 전화가 있는것도 아니고)
근데 이것들 밥을 먹이는데 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니.

하지만 이런 '배터리 강박증'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뭐 MP3는 놔두고서라도, 밖에서 휴대폰 배터리 떨어지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을 대한민국 20대가 얼마나 될까?
많은 어른들이 이야기하듯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폰을 만지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10,20대들에게
배터리 강박증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증상이 아닐까?

휴대폰이 배터리가 없어 꺼지고서도 뭐 이까짓꺼 좀 꺼지면 어때라고 쿨하게 넘기고 싶지만
지금의 내 생활은 너무 아이폰과 MP3플레이어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아직도 세상에는 구경해야 할 것들이, 들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말이다.

posted by dru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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