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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를 뒤덮어버린 '존나'의 물결들>


10대에서부터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그 이상 연령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상 생활 대화 중 꽤나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이 '존나'입니다.
뭐 원래 이런 단어가 있는 건 아니니 글로 표기하면 '좆나''존나'등으로 쓰기도 하고
이것 자체도 여러 단계로 변형되어 '졸래''조낸'등으로 쓰이고 있죠.
저 역시 입담이 그리 고운 편이 아니라서 위의 단어를 자주 쓰고
그 수많은 변형체들도 심심치 않게 쓰고 다니는 편입니다.


어제 TVCF AWARD라는, 인터넷 광고사이트의 광고 시상식에 참관자로 다녀왔습니다.
TVCF라는 사이트 자체가 대학생들의 사용이 높은 사이트인 데다가
참가신청도 인터넷으로 많은 수를 받았기 때문에
일반 참관자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도 그들 사이에(대학생이니까요;;) 껴서 앉았는데
옆에 끽해봐야 스무살에서 스물한둘로 보이는 여자애들 둘이 앉아 있더군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의 예상과 실제 수상자를 비교해가며
쉴새없이 쫑알대더군요. 조용히 좀 볼 일이지-_-
더 맘에 안 드는 건 그 쉴새없이 쫑알대는 말 사이에 '존나'란 말이 끊임없이 섞여나와
(본의아니게)듣고 있는 입장에서 상당히 거북스러웠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그 존나란 단어를 '존나게' 뱉어내던 그 여자애들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이쁘장하게 입고 나와서 존나 존나 해대니
좀 깨는 느낌도 들었고
썩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광경은 아니더란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도 존나란 말을 '존나게' 쓰는 제 언어습관에 대한
반성 또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비속어나 욕설 등도 사용을 자제해야겠지만
이 존나란 단어는 쓰면서 듣기 싫은 비속어란 생각을 잘 하지 못하고 막 쓰는 터라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설 같은 경우는
확실히 쓰면서 '내가 욕설을 하고 있구나'란 사실을 인지하고 말로 내뱉는 경우가 많지만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막 내뱉는 경우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거겠지요)
이 단어는 그냥 '부사(abverb)'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듣기 싫은 속어라는 인식 없이 아무데나 갖다 붙여서 '존나게' 잘 씁니다.
저렇게요.-_-;
그래 놓으니 상당히 듣기 싫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용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예전부터 고운말 쓰기를 해 보려고 몇 번 노력해 보았지만
절대 생각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 역시 욕설과 비속어가 뒤범벅된 언어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터라...
그래도 어제 보았던 그 '깨는'여대생들을 보고서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존나'는 신경써서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엉겁결에 내뱉은 존나 한마디가
나름 괜찮았던 이미지를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바꾸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여러분.
같이 없애봅시다. '존나'
'매우'도 있고, '되게'도 있고, 나름 깜찍한 '딥따'도 있는데
존나가 뭡니까 존나가. 상스럽게.

posted by dru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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