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감독 김용화 (2009 / 한국)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상세보기


'매주마다 문화생활 하기 5탄&혼자 영화보기 2탄'으로 '국가대표'를 보고 왔다.
원래 한참 잘나가고 있는 영화는 잘 안보는 성격이긴 하지만(괴팍하다기보다는, 북적대는 걸 싫어해서)
이 영화는 평이 괜찮았던 데다가 스키점프란 소재가 상당히 흥미로워서
무려 11시 조조(잘 찾아보면 점심시간에 거의 인접한 조조도 있더군요)를 끊어서 영화를 보았다.


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훈훈한 영화였다.
사실 스토리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데다가 내용 역시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스포츠라는 소재의 힘이었을까? 마지막 부분으로 갈 수록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교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슬램덩크'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슬램덩크 만화책을 보며 -다 커서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자주;; 있다)
아마 신파성 스토리에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을 강철 같은 감성의 남자들에게도 꽤 큰 감동으로 다가왔을 거라는 생각.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훈훈한 영화였지만, 은근히 딴지쟁이이자 디테일에 심하게 신경쓰는 내 입장에서는
보는 동안 아쉬웠던 장면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가서 특별히 시니컬하게 영화를 봤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팩션을 표방하는 영화치고는 화면이 시대재연에 좀 인색했다.
특히 디지털 상영관에서 봐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중계자막이 너무 깨끗했다'
가끔 자료화면으로 나오는 98년경 티비의 자막을 보라. 그때는 디지털방송이 없을 때라 아날로그 방송에 맞추어진
큼지막하고 투박한 자막과 오버레이 CG들(등수나 경기정보를 알려주는 그래픽들)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중계CG는 누가봐도 2009년판이 확실한 뚜렷하고 선명한 그래픽 효과를 보여준다.
물론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딴지이긴 하다. 굳이 그렇게 오래된 티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초반에 실화를 기반으로 하였다고 한 데다가 중간중간 실제 날짜까지 나오니 나처럼 98년의 그때를 기억하는
관객들을 위해 조금 더 세심한 데다가 신경을 써 줬으면 어땠을까.
풀 사이즈의 오버레이 화면을 98년 스타일로 구질구질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지금 영화처럼 화면 전체를 TV화면처럼 써서 오버레이를 깔 것이 아니라
그냥 TV 화면이 보이는 정도로만 처리해줄 수는 없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98년 당시의 중계 화면. 해상도를 감안하더라도 지금보면 많이 조악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국가대표'의 중계 화면. HDTV급의 자막이다.>


그리고 대회에서의 스키점프 활강 장면.왠지 CG티가 너무 팍팍 나서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특히 활강대 측면에서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앵글은 너무CG티가 나서
잔뜩 긴장되어야 할 점프 순간에 몰입을 방해하고 말았다.
점프하고 나서 공중에 머무는 동안 멀리 보이는 관중들과 선수가 함께 보이는 장면은
정말 영화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장관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점프하기 전 활강 장면은 개인적으로는 살짝 거부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캡쳐가 좀 알아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던 듯>



뭐 리얼리티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운 점도 보였지만, 뭐 이 정도는 일부 마이너리티의 딴지에 불과할 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주 훈훈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리얼리티를 따지는 건 내가 애시당초 영화를 보러 들어가면서
스토리보다는 경기장면을 기대하고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커플끼리 (영화선택 때문에)싸우지 않고서도
쌍쌍이 보러 들어가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남자들은 그 역경을 이겨낸 승리자의 스포츠 정신에 감동할 것이고,
여자들은 그 저변에 뿌려져 있는 에피소드에 감동할 것 같으니까.




* 이미지 출처:
1. 98년 중계화면 - http://blog.naver.com/kimcarving?Redirect=Log&logNo=60039203799&vid=0(동영상 캡쳐)
2. '국가대표'영화 장면 - '국가대표' 티저 영상 및 공식 트레일러 캡쳐

posted by drunkenstein

댓글을 달아 주세요